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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285회 다시보기
방 송 제 목 :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285회
방 송 정 보 : MBC 화요일 시사/교양
방 송 시 간 : 화 오후 11시 10분에 방송
☞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285회 다시보기☜
다시 서기 위해 – 김장훈 편
█ 작년 ‘욕설 논란’ 이후 두문불출한 김장훈의 심경 고백
작년 이른바 욕설 논란으로 무대에서 사라진 가수 김장훈. 김장훈은 故노무현 전
대통령의 8주기 추모 시민문화제가 열린 자리에서, 주차를 통제하던 경찰과의 마찰
에 대해 언급하며 욕설을 내뱉었다. 이후 김장훈은 부적절한 언행을 자성하는 의미
에서 모든 활동에서 물러나 무대에서 스스로 사라졌다. 1년 3개월만에 만난 김장훈
은 “지난 1년 넘는 시간 동안 말이 갖는 무게에 대해서 많이 생각했다”면서 앞으로
의 포부를 밝혔다.
“지금껏 철없이 살아왔지만, 이제는 품위 있게 살겠습니다.
품위를 지키고 싼 티 나지 않게, 여러분들이 김장훈의 팬이란 걸 부끄럽지 않게,
모나지 많게 그렇게 살겠습니다.”
- 김장훈 인터뷰 中
김장훈은 과거의 모습과 많이 달라져 있었다. 각별히 친한 지인들 외에는 만남을 자
제하고, 상자에 가득한 약과 생식을 먹는 모습은 독거노인 그 자체였다. 그런 김장훈
을 위로해 주는 것은 반려견 키키다. 키키는 원래 김장훈 지인이 키우던 16살의 노견
으로 1년 시한부 판정을 받은 상태였다. 키키를 살려보겠다며 정성으로 돌본 지 1
년. 시한부 판정이 무색하게 건강을 되찾은 키키는 이제, 외로운 김장훈을 위로해주
는 어엿한 가족이 되었다. 김장훈은 “항상 강해져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살아왔다.
(욕설 논란 이후) 이제 지쳤다고 인정한 순간 내가 달라지기 시작했음을 느꼈다”고
토로한다. 과거의 자신을 돌아보고 새로운 모습으로 찾아온 김장훈의 달라진 모습
을 만나본다
█ 지독한 알레르기성 천식, 아버지의 부재, 공황장애까지...
스스로 강해져야만 했던 김장훈의 가족사
데뷔 27년차의 가수 김장훈. 그동안 숱한 논란과 사고로 겪어왔던 그가 가족사에
대해 어렵지만 진솔하게 털어놓았다. 어린 시절의 김장훈은 지금의 강한 이미지와
는 달리 약한 아이였다. 그는 어려서 심각한 수준의 알레르기성 기관지 천식을 앓았
기 때문이다. 거부 반응을 일으키는 성분이 몸 속에 들어오면 고열로 쓰러져 1년 중
4개월 정도를 병원에서 지내야 했던 그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죽음을 생각할 정
도로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냈다.
“저는 병원에서 3년을 살고, 학교도 못가고, 오래 못 산다는 얘기를 듣고.
항상 나약한 아이였고, 겁도 되게 많았어요.
그게 너무 싫어서, 나이 들어서 좀 발악을 했던 것 같아요.”
- 김장훈 인터뷰 中
병약한 몸으로 태어나 예민한 김장훈을 더욱 우울하게 만드는 것은 바로 아버지의
부재였다. 태어나자마자 이별한 부모님 때문에 아버지의 얼굴도 모르고 자란 김장
훈. 혹여 아버지 없는 자식이라는 소리를 들을까, 어머니는 아버지 역할을 자처하며
어린 김장훈에게 ‘비겁하고 치사하지 마라’, ‘거짓말 하지 마라’, ‘남을 돕고 살아야
한다’고 가르쳤지만, 어린 나이의 김장훈이 감당하기엔 너무나 무서운 가르침이었
다.
“어머니는 우리를 위해서 일을 했고,
아버지 없는 자식 소리 들을까봐 굉장히 엄하게 자라서 그런지
어머니와 아직까지도 어렸을 때 골이 좀 있어요.”
- 김장훈 인터뷰 中
엄한 어머니의 가르침 덕에 김장훈은, 성장해가면서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성격
으로 다른 사람들과 마찰이 생기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다른 사람들을 돕는 선행을
계속 해올 수 있었다. 사람들을 위해 선행을 하면서도 김장훈에게는 말 못할 아픔이
있었으니, 그를 계속 괴롭혀왔던 공황장애였다. 기약 없이 약을 먹던 어느 날, 발작
증세가 멈췄지만 그는 여전히 긴장감으로 마음을 졸여야 했다. 언제 또 다시 발작이
찾아올지 모르기 때문이었다.
“100미터 달리기를 하면 숨이 차잖아요.
그 상태가 계속 되는 거예요. 얼마나 무섭겠어요.
공황장애 증상이 나타나면 드는 생각은 딱 하나에요. 빨리 죽었으면 좋겠다.”
- 김장훈 인터뷰 中
아버지가 없었던 가족사, 병약했던 유년시절, 호시탐탐 자신을 덮쳐왔던 공황장애
등과 싸워오면서 강해져야 한다고 스스로를 다잡아왔던 김장훈. 그와 그의 가족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 김장훈을 지탱해 온 밴드 멤버들과 팬들, 그리고 그들이 말하는 김장
훈
‘나와 같다면’ ‘혼잣말’ ‘나는 남자다’ 등 수많은 히트곡으로 인기를 누리던 가수 김
장훈은 ‘독도 지킴이’, ‘기부천사’ 등의 별명을 얻을 정도로 많은 선행을 했음에도 그
의 강한 성격 탓에 어느 때부턴가 많은 논란과 사고의 주인공이 되어 구설수에 오르
게 됐다.
“어떤 이유라 해도 잘못이 정당화 될 수는 없어요. 그래서 변명은 안 했어요.”
- 김장훈 인터뷰 中
특유의 강직한 성격으로 인해 입 밖으로 내지 않은 변명. 그로 인해 구설수에 올랐
지만, 자신을 믿고 기다린 팬들을 위해 김장훈은 오랜만에 작업실에서 조촐하게 소
규모 콘서트를 열었다. 콘서트에서 만난 밴드 멤버들과 팬들은 김장훈에게 변하지
않는 지지를 보냈다. 김장훈이 ‘자신에게 실망해서 떠났다가 다시 온 팬이다’라며 말
한 젊은 여성 팬 조윤정은 오히려 떠난 건 김장훈이라며 농담을 건네면서도 여전한
팬심을 과시했고, 멀리 대전에서 올라 온 할머니 팬 권옥자씨는 김장훈에게 참기름
을 선물하며 김장훈을 대신 해 울었다 말할 정도다. 자신을 대신해 울었다는 권옥자
씨의 말에 김장훈은 다시 한 번 결심을 다진다.
“앞으로 저의 인생은 가족이나 팬 분들이 걱정 안 하게 최선을 다 할 거에요.”
- 김장훈 인터뷰 中
할머니 팬 권옥자씨와 김장훈의 인연은 아주 특별하다. 2017년 1월 7일 광화문에
서 열린 촛불집회 현장에서 권옥자씨는 무대에 올라 김장훈의 노래 ‘사노라면’에 맞
춰 춤과 스트레칭을 선보였고, 인터넷 상에서 스트레칭 할머니라 불리며 화제가 됐
다고 한다. 이후 권옥자씨는 김장훈의 공연이 있을 때마다 응원하는 열성 팬이 됐
다. 이제 세상에 대한 분노 대신, 사람에 대한 사랑으로 움직이겠다 말하는 김장훈.
그를 지탱해 온 가족들과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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